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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LAB Insight · 국내 뷰티

올리브영 피부 진단이 앱으로 들어왔습니다

CJ올리브영이 9월 15일 매장에서만 쓸 수 있던 피부 진단 서비스 '스킨스캔'을 모바일 앱으로 확장했습니다. 이용자가 짧은 문진을 마치고 얼굴을 촬영하거나 기존 사진을 고르면 AI가 피부 유형과 모공, 색소침착, 수분감, 유분, 주름 등을 항목별로 분석하고 그 결과에 맞는 상품과 관리 루틴을 제안합니다. 브랜드 입장에서 이 변화는 새 기능 하나가 생긴 것이 아니라, 고객이 제품을 만나기 전에 자기 피부를 여섯 개 항목으로 먼저 읽고 온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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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신호인가요?

CJ올리브영은 9월 15일 스마트폰으로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관리 방법을 추천받는 모바일 피부 진단 서비스를 열었습니다. 전국 주요 매장에서 운영해 온 체험형 뷰티 서비스 '스킨스캔'을 올리브영 앱 안에 그대로 구현한 것입니다. 회사는 매장 밖으로 나온 체험형 뷰티라는 표현으로 이 확장을 설명했고, 옴니채널 쇼핑 경험을 넓히는 작업으로 위치를 잡았습니다.

이용 방식은 단순합니다. 앱에서 짧은 문진을 마친 뒤 얼굴을 촬영하거나 갖고 있던 사진을 고르면, AI가 피부 유형과 모공, 색소침착, 수분감, 유분, 주름 같은 항목을 나눠 분석한 결과를 보여 줍니다. 그리고 그 진단 결과에 따라 상품과 맞춤형 피부 관리 루틴을 추천합니다. 매장을 찾지 않아도 되고, 필요할 때마다 다시 측정해 계절이나 생활 습관, 쓰고 있는 화장품에 따른 피부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회사가 강조한 차이입니다.

예고된 기능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올리브영은 피부 변화 추이를 확인하는 '피부 변화 리포트', 기존 관리 습관을 반영한 상품 추천, 퍼스널 컬러 진단을 연내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2025년 12월에는 스킨스캔 누적 이용 건수가 100만 건을 넘었고, 당시 전국 60여 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며 이듬해까지 10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알린 바 있습니다. 두피 진단 '스킨스캔 스칼프'와 퍼스널 컬러 측정까지 연동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도 이때 나왔습니다.

다만 여기까지는 유통사가 공개한 서비스 설명이고, 성과 데이터가 아닙니다. 모바일 진단의 이용 건수나 추천을 거친 구매가 얼마나 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고, 사진 기반 분석의 정확도를 검증한 자료도 함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이 신호는 '개인화 추천이 얼마나 잘 팔리는가'에 대한 답이 아니라, 국내 최대 뷰티 유통 채널이 고객과 제품 사이에 진단 화면을 한 겹 더 놓았다는 사실로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1. 진단이 앞에 서면 제품 정보는 검색어가 아니라 항목이 됩니다

지금까지 국내 뷰티에서 제품이 발견되는 경로는 대체로 검색어였습니다. 고객이 '모공', '수분크림' 같은 말을 직접 입력하고, 브랜드는 그 말에 걸리도록 제품명과 상세페이지를 맞춰 왔습니다. 진단이 앞에 서면 순서가 바뀝니다. 고객이 말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항목별 결과를 먼저 내놓고 그 결과에 맞는 제품을 보여 줍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더 좋은 검색어가 아니라, 제품이 어떤 항목에 대응하는지가 분명히 정리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피부 고민 전반'을 말하는 제품은 어느 항목에도 강하게 걸리지 않습니다. 반대로 하나의 항목을 분명히 겨냥한 제품은 그 항목 결과가 나온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놓입니다.

그래서 기획 단계에서 정해야 할 것은 콘셉트 문장이 아니라 대응 항목입니다. 이 제품이 유분을 다루는지, 수분감을 다루는지, 둘 다라면 무엇이 먼저인지를 문서에 적어 두면 채널이 바뀌어도 설명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 이 제품이 대응하는 항목을 한두 개로 좁혀 적어 두었는지
  • 제품명과 상세페이지가 그 항목과 같은 말을 쓰고 있는지
  • 여러 항목을 말하려다 어느 쪽도 뚜렷하지 않게 되지는 않았는지

2. 여섯 개 항목은 제품 구성을 다시 보게 합니다

공개된 분석 항목은 피부 유형과 모공, 색소침착, 수분감, 유분, 주름입니다. 브랜드 라인업을 이 항목 위에 그대로 얹어 보면 비어 있는 칸과 겹치는 칸이 드러납니다. 수분 제품만 서너 개 있고 모공이나 색소침착에 대응하는 제품이 없다면, 진단 결과가 어느 쪽으로 나오든 보여 줄 수 있는 제품이 한쪽에 몰려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한 항목에 제품이 여러 개 겹쳐 있으면 브랜드 안에서 서로 자리를 나눠 갖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가격대, 사용 시점, 제형 가운데 무엇으로 구분되는지가 고객에게 보여야 합니다. 구분이 없으면 추천 화면에서도 선택의 이유가 생기지 않습니다.

라인을 늘리는 방향으로만 풀 필요는 없습니다. 기존 제품의 설명을 항목에 맞춰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겹침과 공백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제품을 하나 더 만들기 전에 지금 있는 제품이 어느 칸에 놓이는지를 먼저 그려 보는 편이 비용이 적게 듭니다.

3. 재측정은 '변화를 보여 주는 제품'에 유리합니다

올리브영이 강조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필요할 때마다 다시 측정해 계절이나 생활 습관, 화장품 사용에 따른 피부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연내 추가 예정인 피부 변화 리포트도 같은 방향입니다. 한 번 진단하고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 시간을 두고 다시 보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이 구조에서 유리해지는 제품은 즉각적인 사용감이 좋은 제품이 아니라, 일정 기간 써서 달라진 것을 고객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그러려면 사용 주기가 명확해야 합니다. 하루에 몇 번, 몇 주 동안 쓰는 제품인지를 제품이 먼저 말해 주어야 고객이 재측정 시점을 잡습니다.

용량 설계도 여기에 걸립니다. 권장 사용 기간과 실제로 담긴 용량이 맞지 않으면 고객은 변화를 확인하기 전에 제품을 다 쓰거나, 다 쓰지 못한 채 잊습니다. 기획서에 사용 주기와 용량을 같은 줄에 적어 두면 이 어긋남을 줄일 수 있습니다.

  • 권장 사용 기간이 제품 용량과 맞는지
  • 고객이 언제 다시 확인하면 되는지를 제품이 안내하는지
  • 재구매 시점과 권장 사용 기간이 같은 값으로 설계됐는지

4. 루틴 추천은 단품이 아니라 조합을 묻습니다

이 서비스는 상품만 추천하지 않고 맞춤형 피부 관리 루틴을 함께 제안합니다. 루틴은 제품 하나가 아니라 순서입니다. 어떤 제품 다음에 오고, 어떤 제품과 겹치지 않는지가 곧 제안의 내용이 됩니다.

그러면 브랜드가 준비할 것도 달라집니다. 단품의 장점을 설명하는 자료만으로는 루틴 안에서의 자리를 말할 수 없습니다. 이 제품이 세안 뒤 몇 번째에 오는지, 같은 브랜드의 다른 제품과 함께 쓸 때 어떤 순서가 되는지를 정리해 두어야 합니다.

다른 브랜드 제품과 함께 놓일 가능성도 전제해야 합니다. 유통 채널의 추천은 한 브랜드로 묶이지 않습니다. 우리 제품이 남의 제품 사이에 끼어 있을 때도 설명이 성립하는지가 실제 기준이 됩니다.

5. 온라인 진단과 오프라인 매대는 같은 말을 써야 합니다

스킨스캔은 원래 매장 서비스였고, 이제 앱에서도 같은 이름으로 돌아갑니다. 고객은 매장에서 진단을 받고 앱에서 다시 측정하거나, 앱에서 먼저 보고 매장에 가서 제품을 고를 수 있습니다. 채널이 나뉘어 있어도 고객의 기억은 하나로 이어집니다.

이 지점에서 자주 어긋나는 것이 표현입니다. 온라인 상세페이지와 매장 진열대의 설명, 패키지에 적힌 문구가 서로 다른 말을 쓰면 고객은 같은 제품을 다른 제품으로 읽습니다. 진단 항목과 같은 어휘로 통일되어 있는지를 점검해 볼 만합니다.

패키지는 가장 늦게 바꿀 수 있는 요소입니다. 상세페이지는 하루면 고치지만 용기와 단상자는 재고가 소진되어야 바뀝니다. 그래서 어휘 정리는 상세페이지가 아니라 패키지 문안을 확정하기 전에 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제품 기획서에 먼저 적을 질문

기획서 첫 줄에 이렇게 적어 보세요. '이 제품은 진단 결과의 어느 항목에 놓이고, 고객이 몇 주 뒤 다시 봤을 때 무엇이 달라져 있어야 하는가.' 진단이 먼저 오는 화면에서는 잘 만든 제품보다 어디에 놓이는지가 분명한 제품이 먼저 보입니다.

참고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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