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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LAB Insight · 국내 뷰티

올리브영만 보던 국내 뷰티, 이제 매대가 네 갈래입니다

국내 뷰티 매대의 기본값이던 올리브영 옆으로 다이소의 뷰티 전문 매장, 무신사의 자체 뷰티 브랜드, 신세계의 시코르, 그리고 핵심 상권에 들어선 '뷰티 약국'이 나란히 서기 시작했습니다. 9월 들어 홍대 상권에서 이들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모습이 보도될 만큼 구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브랜드 입장에서 이것은 '어디에 입점할까'의 문제가 아니라, 채널마다 다른 가격대와 사양을 감당할 설계를 갖고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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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신호인가요?

그동안 업계에서는 무신사와 다이소가 올리브영의 대체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취급하는 제품군이 달라 직접 경쟁까지는 가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최근 보도는 그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봅니다. 다이소는 매장 안의 뷰티 진열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뷰티 전문 매장을 열었고, 무신사는 뷰티 PB '오드타입'과 초저가 라인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저연령층을 겨냥한 '위찌'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는 K-뷰티 브랜드와 백화점에 입점하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같은 매장에서 팔고 있고, 여기에 명동·성수·강남 같은 서울 핵심 상권으로 들어온 '뷰티 약국'이 새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신호는 유통 채널의 움직임을 다룬 보도이지 채널별 점유율 통계가 아닙니다. 다이소의 뷰티 취급 규모도 보도에 따라 집계 시점이 달라 수치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고, 매장을 열었다는 사실과 그 매대에서 판매가 일어난다는 사실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국내 뷰티를 파는 자리의 종류가 늘었다'까지이고, 어느 채널이 얼마를 가져갈지는 몇 개 분기가 지나야 드러납니다.

1. 채널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가격대가 갈라졌습니다

새로 등장한 매대들은 같은 자리를 두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가격 구간을 가져갔습니다. 균일가 매장, 자체 브랜드를 앞세운 플랫폼, 럭셔리와 K-뷰티를 함께 진열하는 편집숍은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대 자체가 다릅니다.

그래서 '어느 채널에 넣을까'를 나중에 정하면 제품 설계가 중간에서 애매해집니다. 용량, 용기, 부자재, 단상자 유무는 목표 판매가에서 역산해 정해지는 항목이라, 가격대를 정하지 않은 채 제형부터 확정하면 어느 매대에도 잘 맞지 않는 사양이 남기 쉽습니다.

2. 같은 제품을 여러 채널에 넣으면 가격이 서로를 깎습니다

채널이 늘어난 만큼 한 제품을 여러 곳에 동시에 올리고 싶어지지만, 소비자는 채널을 넘나들며 같은 제품의 가격을 비교합니다. 한쪽에서 진행한 할인이 다른 쪽 매대의 정가를 비싸 보이게 만들면, 브랜드가 쌓아온 가격 신뢰가 먼저 깎입니다.

현실적인 방법은 채널마다 파는 것을 다르게 만드는 것입니다. 용량, 구성, 색상이나 향의 범위, 세트 여부를 달리하면 비교의 기준선이 겹치지 않습니다. 이것은 마케팅 결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개발 단계에서 정해야 하는 사양 결정입니다.

  • 채널별 목표 판매가와 그에 맞는 용량 구간
  • 같은 제형을 쓰되 구성과 단위가 겹치지 않게 분리
  • 할인 행사가 다른 채널 정가에 미치는 영향 점검
  • 채널 확대 시점에 맞춘 생산 로트 계획

3. 저가 채널의 원가는 제조가 아니라 설계에서 갈립니다

낮은 가격대 채널을 노릴 때 흔한 오해는 제조 단가만 낮추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는 용기와 캡, 라벨, 단상자, 부자재 구성이 최종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고, 이 항목들은 제형이 확정된 뒤에는 바꾸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저가 라인을 준비한다면 '무엇을 빼도 사용 경험이 무너지지 않는가'를 먼저 정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펌프를 튜브로 바꿀 수 있는지, 단상자를 생략해도 진열과 배송을 견디는지, 용량을 줄였을 때 사용 주기가 납득되는지를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4. 브랜드 수가 늘수록 제품이 설명될 시간은 짧아집니다

올리브영 온라인몰은 6월 2일 기준 11개 카테고리에 1,529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프라인 매대와 새로 생긴 채널까지 더하면 소비자가 한 번에 마주하는 선택지는 그보다 많습니다.

선택지가 많아진 매대에서는 브랜드 스토리보다 '이 제품이 무엇을 해결하는가'가 먼저 읽혀야 합니다. 제품명과 정면 표시가 카테고리 안에서 제 위치를 한 번에 알려주지 못하면, 좋은 제형이라도 비교 대상에 오르기도 전에 소비자가 지나쳐 버립니다.

5. 새로 생긴 매대는 구매 맥락도 다릅니다

약국 형태의 뷰티 매장이 핵심 상권에 들어왔다는 것은 단순히 판매처가 하나 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매대의 성격이 다르면 소비자가 제품을 고를 때 기대하는 정보의 종류도 달라집니다. 상담과 전문성이 전제되는 공간에서는 성분과 사용법에 대한 질문이 더 구체적으로 들어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채널의 분위기에 맞추려다 표현이 앞서 나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효능이나 전문성에 대한 표현은 제품 유형과 근거에 따라 허용 범위가 정해져 있으므로, 채널을 겨냥한 문구를 만들기 전에 어떤 자료로 뒷받침할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제품 기획서에 먼저 적을 질문

기획서 첫 줄에 '이 제품은 어느 매대에서, 얼마에 팔릴 것인가'를 한 문장으로 적어보세요. 채널이 갈라진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답은 '가능한 모든 곳'입니다. 채널을 하나 정하고 그 가격대에서 사양을 역산하는 순서가, 나중에 채널을 넓힐 때도 제품을 덜 흔듭니다.

참고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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