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LAB Insight · 글로벌 뷰티

저자극 바디케어의 다음 경쟁은 향입니다

9월 28일 배스앤바디웍스가 민감 피부를 위한 새 바디케어 라인 'Essentials'를 미국·캐나다에 출시했습니다. 눈여겨볼 지점은 민감 피부용인데 향을 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바디워시·로션·오드퍼퓸 세 형태에 같은 향 3종을 저자극 기준으로 개발해 넣었습니다. 향이 있는 민감 피부 제품을 기획한다면 향료 조성과 알레르겐 표시 한도를 처방 확정 전에 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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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신호인가요?

배스앤바디웍스는 9월 28일 민감 피부를 위해 만든 새 바디케어 프랜차이즈 'Essentials'를 발표했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라인은 민감 피부용 저자극(hypoallergenic) 처방과 피부에 가깝게 머무는 부드러운 향을 함께 묶은 것으로, 모든 제품이 저자극이고 민감 피부용이며 피부과 전문의 승인(dermatologist approved)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구성은 신규 처방 두 개와 향수입니다. Skin Replenishing Body Wash 는 pH 밸런스 처방에 글리세린을 썼고, Ultra Hydrating Body Lotion 은 히알루론산·시어버터·코코아버터로 48시간 지속 보습과 건조 완화를 내세웁니다. 여기에 오드퍼퓸이 더해지고, 향은 바닐라·프랄린·샌달우드의 Vanilla Silk, 앰버·만다린·머스크의 Cashmere Amber, 자스민·베르가못·통카의 Suede Blossoms 세 가지로 모두 저자극 기준에 맞춰 개발됐습니다. 같은 향이 세 형태에 모두 들어가 씻고, 바르고, 향수로 마무리하는 순서를 하나의 향으로 이을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가격은 바디워시와 로션이 각 18.95달러, 오드퍼퓸이 39.95달러입니다. 9월 28일 미국·캐나다 매장과 온라인에서 출시하고 일부 제품은 아마존에서도 판매하며, 국제 시장 확장은 2027년으로 예고됐습니다. 패키지 디자인은 스파에서 볼 수 있는 천연석과 대리석에서 가져왔다고 소개됐습니다.

같은 시기에 반대 방향의 조건도 강해졌습니다. EU 는 2023년 7월 26일 채택된 위원회 규정 (EU) 2023/1545 로 향료 알레르겐 개별 표시 범위를 넓혔습니다. 그동안 화장품 규정 부속서 III 의 45항과 67~92항에 올라 개별 표시 대상이던 향료 알레르겐은 24종이었고, 이 규정은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킨 것이 확인됐으나 개별 표시 의무가 없던 56종을 추가로 지정했습니다. 표시 기준 농도는 잔류형(leave-on) 제품 0.001% 초과, 세정형(rinse-off) 제품 0.01% 초과입니다. 전환 기간은 각각 3년과 5년으로, 제한에 맞지 않는 제품은 2026년 7월 31일까지 EU 시장에 출시할 수 있고 2028년 7월 31일까지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읽는 범위를 정해 두겠습니다. 이번 출시는 한 회사의 한 라인이고 근거는 회사 보도자료와 업계 보도이므로 판매 실적이나 카테고리 전체의 추세를 보여주는 자료가 아닙니다. 가격은 미국 출시 시점의 정가이고, '저자극'과 '피부과 전문의 승인'은 브랜드가 밝힌 문구로 어떤 시험으로 뒷받침했는지는 출처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EU 규정은 EU 시장에 적용되는 조건이며 미국·캐나다 출시에 바로 걸리는 규제가 아닙니다. 그래도 두 신호를 겹쳐 보면 개발 쪽 질문은 분명해집니다. 향을 유지한 민감 피부 제품을 만들 때 향료를 어디까지 쓸 수 있고, 그 사실을 라벨에 어떻게 적게 되는가입니다.

1. 저자극은 향을 빼는 일이 아닙니다

민감 피부 라인을 기획할 때 가장 흔한 답은 무향입니다. 향료가 대표적인 감작 요인으로 다뤄지니 자극 요소를 줄이려면 향부터 뺀다는 순서가 자연스럽습니다. 이번 사례는 다른 답을 택했습니다. 향을 유지하고, 그 향을 저자극 기준 안에서 개발하는 쪽입니다.

바디케어에서 이 차이는 작지 않습니다. 바디워시와 로션의 재구매는 성분 설명보다 향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향으로 가면 자극 요소는 줄지만 재구매를 만드는 장치 하나를 포기하게 됩니다. 향을 남기기로 하면 향료 자체가 처방 변수로 들어옵니다. 어떤 노트를 쓸지가 취향 문제가 아니라 투입률과 표시 한도 문제로 바뀝니다.

그래서 작업 순서가 달라집니다. 처방을 잡고 마지막에 향을 얹는 방식이면 향료 투입률이 표시 한도에 걸려 향을 다시 짜야 할 수 있고, 그 시점에는 이미 안정성 시험이 끝나 있습니다. 향의 강도와 지속, 노트 구성을 저자극 조건 안에서 먼저 좁혀 두는 편이 비용이 적게 듭니다.

  • 이 제품이 무향인지, 미약향인지, 일반 향 수준인지 한 줄로 정해 두었는지
  • 향료 투입률 상한을 처방 확정 전에 정했는지
  • 향료사에서 알레르겐 함량 자료를 받는 경로가 있는지
  • '저자극'이라고 쓸 문구를 어떤 시험으로 뒷받침할지 정했는지

2. 세정형과 잔류형은 표시 한도가 열 배 다릅니다

EU 기준에서 향료 알레르겐 개별 표시 기준 농도는 잔류형 0.001% 초과, 세정형 0.01% 초과입니다. 같은 향을 쓰더라도 피부에 남는 제품이 먼저 걸린다는 뜻입니다. 바디워시와 로션에 같은 향료를 같은 비율로 넣으면 로션 쪽에서 표시 대상이 늘어납니다.

이번 라인은 바로 그 구조를 택했습니다. 세정형인 바디워시, 잔류형인 로션, 그리고 오드퍼퓸까지 같은 향 3종으로 묶었습니다. 하나의 향으로 라인을 이으려면 가장 엄격한 조건을 기준으로 향료를 설계해야 라인 전체가 같은 향 이름을 쓸 수 있습니다. 형태별로 향을 따로 조정하면 소비자가 느끼는 향이 달라져 레이어링이라는 판매 논리가 약해집니다.

실무에서는 라인 설계 순서가 뒤집힙니다. 판매가 가장 큰 제형부터가 아니라, 한도가 가장 빡빡한 제형에서 향을 확정하고 나머지를 맞추는 쪽이 안전합니다. 세정형에서 통과한 향료 조성이 잔류형에서는 표시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잔류형 기준으로 잡은 조성은 세정형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3. '저자극'은 문구가 아니라 시험 계획입니다

출처에서 확인되는 것은 이 라인이 저자극 기준에 맞춰 개발됐고 피부과 전문의 승인을 받았다는 회사의 설명까지입니다. 어떤 시험을 몇 명 대상으로 어떻게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문구를 쓰고 싶은 브랜드라면 그 빈칸을 직접 채워야 합니다. 경쟁사가 쓴 단어를 가져오는 것으로는 표시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채워야 할 항목은 구체적입니다. 어떤 인체적용시험을 할지(1차 자극, 누적 자극, 감작성 등), 대상자를 몇 명으로 할지, 민감 피부 대상자를 어떤 기준으로 선정할지, 피부과 전문의가 어느 단계에 관여하는지입니다. 여기에 향이 3종이면 시험 단위가 향마다 필요한지, 처방 단위로 묶을 수 있는지도 미리 정리해야 합니다.

이 항목들은 처방이 확정된 뒤에 붙는 일정이라 기획서에서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면 처방은 끝났는데 라벨에 쓸 문구의 근거가 없어 출시가 미뤄집니다. 쓰려는 문구 하나하나에 그것을 뒷받침할 시험을 짝지어 적어 두면, 어떤 문구를 포기하고 어떤 문구에 비용을 쓸지 먼저 결정할 수 있습니다.

  • 쓰려는 문구와 그것을 뒷받침할 시험이 1대1로 적혀 있는지
  • 시험 대상이 완제품인지 처방 단위인지
  • 향이 여러 종일 때 시험을 향마다 할지 묶을지
  • 수출 대상 시장마다 허용되는 표현이 다른지 확인했는지

4. 향의 수가 SKU와 시험을 동시에 곱합니다

이 라인은 향 3종을 각각 세정·잔류·향수 세 형태로 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품목이 아홉 갈래가 됩니다. 향이 하나 늘면 제형 수만큼 품목이 늘고, 저자극 시험과 라벨 원고와 용기 인쇄판도 같이 늘어납니다. 향의 개수는 마케팅 결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량과 검증 비용을 동시에 곱하는 변수입니다.

초기 브랜드라면 같은 구조를 그대로 복제하기 전에 나눠 보는 쪽이 낫습니다. 향 1종으로 세 형태를 묶어 레이어링 논리를 먼저 검증하고, 향을 늘리는 것은 재구매 데이터를 본 뒤로 미루는 선택이 있습니다. 반대로 향 3종을 한 제형에만 올려 향 선호를 먼저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처음부터 아홉 갈래를 열면 품목당 생산 수량이 쪼개집니다.

가격대도 함께 봐야 합니다. 출시가가 바디워시·로션 각 18.95달러, 오드퍼퓸 39.95달러인 것은 저자극 시험과 향료 설계 비용이 들어간 가격대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민감 피부 클레임과 향과 인체적용시험을 모두 넣으면서 매스 가격대를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목표 소비자가가 먼저 정해져 있다면 그 안에서 무엇을 포기할지가 기획의 첫 결정입니다.

5. 표시 대상이 늘면 라벨 면적이 먼저 걸립니다

이번 출시는 미국·캐나다에서 시작하고 국제 확장은 2027년으로 예고됐습니다. 시장을 넓히는 순간 표시 조건이 따라옵니다. EU 로 들어가는 제품이라면 확대된 향료 알레르겐 표시 범위가 적용되고, 제한에 맞지 않는 제품의 출시 기한인 2026년 7월 31일은 이미 지났습니다. 지금 EU 시장에 새로 내보내는 제품은 넓어진 표시 기준을 전제로 설계해야 합니다.

개별 표시 대상이 24종에서 56종이 더해진 범위로 넓어지면, 같은 향료를 써도 전성분에 적어야 하는 이름의 개수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서류 작업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전성분은 용기나 라벨에 들어가야 하고, 바디워시 같은 제품은 라벨 면적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성분 이름이 늘면 활자 크기와 라벨 구성, 때로는 용기 선택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용기와 라벨을 확정하는 시점을 향료 확정 이후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 라벨 디자인을 먼저 승인해 두고 향료 조성을 바꾸면 전성분 줄 수가 늘어 디자인을 다시 받게 됩니다. 수출 시장을 2개 이상 보고 있다면, 가장 표시 항목이 많아지는 시장을 기준으로 라벨 면적을 잡아 두는 것이 재작업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제품 기획서에 먼저 적을 질문

'민감 피부용 바디케어'라고 적는 대신 한 문장으로 좁혀 보시기 바랍니다. '잔류형 0.001%, 세정형 0.01% 알레르겐 표시 한도 안에서 같은 향 1종을 바디워시와 로션에 함께 쓰는 라인'처럼 제형과 향의 수, 그리고 기준으로 삼을 한도를 한 문장에 담으면 그다음 결정이 이어집니다.

두 번째로 적을 것은 표입니다. 라벨과 광고에 쓰려는 문구를 왼쪽에, 그것을 뒷받침할 시험을 오른쪽에 적어 보십시오. 오른쪽이 비어 있는 문구는 지금 지우거나, 그 시험 비용을 기획 단계 예산에 넣어야 합니다. 처방이 끝난 뒤에 발견하면 선택지가 사라집니다.

마지막은 향의 개수입니다. 몇 종으로 시작할지 하나만 정하면 품목 수와 시험 단위와 라벨 원고의 수가 함께 정해집니다. 향을 먼저 줄이고 나중에 늘리는 것은 쉽지만, 아홉 갈래로 시작한 라인을 줄이는 것은 이미 만든 재고를 안고 하는 일입니다.

참고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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