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신호인가요?
틱톡샵 셀러 데이터를 집계하는 파인드니치(FindNiche)의 싱가포르 상위 셀러 목록(9월 1일 갱신)에서 누적 판매량 1~10위를 보면, 캐릭터 완구 브랜드와 여러 품목을 파는 온라인 스토어들이 섞여 있습니다. 그 사이 4위에 스킨티픽 싱가포르 스토어가 있습니다. 이 목록은 스토어별 카테고리를 표시하지 않으므로, 스킨케어 브랜드라는 판단은 스토어 이름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등록 제품 121개, 누적 판매 약 27만 7천 개, 최근 7일 거래액 약 7만 4천 싱가포르달러, 평점 4.7로 표시돼 있었습니다.
지역 전체의 흐름은 이커머스 분석 업체 큐브(Cube)가 6월에 공개한 집계가 보여 줍니다. 동남아 6개국에서 2025년 쇼피(Shopee)·틱톡샵·라자다(Lazada) 세 플랫폼의 합산 거래액은 22% 늘었고, 비중은 쇼피 59%, 틱톡샵 31%, 라자다 9%였습니다. 틱톡샵의 비중은 1년 전 23%에서 올랐고 거래액은 66% 늘었으며, 4분기에는 증가율이 82%였습니다. 큐브는 뷰티·퍼스널케어가 이 지역 틱톡샵에서 거래액이 가장 큰 카테고리라고 밝혔습니다.
싱가포르 매체 벌컨 포스트(Vulcan Post)도 6월 기사에서 틱톡이 동남아 이커머스의 약 30%를 차지한다고 전하면서, 검색 기반 마켓플레이스가 규모·물류·가격에 보상한다면 틱톡은 주목과 이야기, 충동에 보상하는 구조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계는 여러 겹입니다. 셀러 순위와 거래액은 외부 업체의 추정치이고 플랫폼의 공식 발표가 아닙니다. 순위 기준이 누적 판매 수량이어서 단가가 낮은 품목이 위로 올라오기 쉽습니다. 큐브의 집계에는 싱가포르만의 수치가 없고, 큐브 스스로 정확성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매체마다 점유율 수치가 다른 것도 집계 범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절대 수치보다 구도를 읽는 데 쓰는 편이 맞습니다.
1. 같은 화면의 경쟁자는 K-뷰티가 아닐 수 있습니다
스킨티픽은 동남아 현지 브랜드처럼 보이지만, 컨설팅사 TMO그룹의 2024년 분석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의 기업이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해 만든 브랜드입니다. 같은 분석은 이 브랜드가 출시 2년 만에 누적 매출 8억 위안을 넘겼고, 쇼피와 라자다의 스킨케어 판매에서 센카, 로레알 파리에 이어 3위였다고 정리했습니다. 현지 창고 운영과 인플루언서 협업이 성장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미국 업계지 뷰티매터(BeautyMatter)는 올해 7월 중국 화장품 수출이 2025년에 전년 대비 9.2% 늘어 78억 2천만 달러였다고 전하면서, 중국 브랜드의 동남아 현지화 사례로 스킨티픽을 들었습니다. 다른 중국 뷰티 기업이 2025년 싱가포르에 단독 매장 3곳을 열었다는 내용도 함께 실렸습니다.
한국 브랜드가 싱가포르 틱톡샵에 들어가면 소비자의 화면에서 나란히 놓이는 상대는 다른 한국 브랜드만이 아닙니다. 열대 기후와 현지 피부 고민에 맞춰 제품을 설계하고 현지 물류까지 갖춘 브랜드와 비교됩니다. '한국산'이라는 표시만으로 선택받기는 어려운 자리입니다.
2. 누적 판매와 최근 7일 거래액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같은 목록 안에서도 두 지표는 전혀 다르게 움직입니다. 누적 판매 1위 스토어의 최근 7일 거래액은 약 3천 싱가포르달러에 그친 반면, 3위인 캐릭터 완구 스토어는 같은 기간 약 151만 싱가포르달러로 표시됐습니다. 누적 순위는 과거에 한 번 크게 팔린 기록을 오래 간직합니다.
스킨티픽은 누적 4위이면서 최근 7일 거래액도 상위 10곳 가운데 두 번째로 컸습니다. 한 번의 바이럴이 아니라 120개가 넘는 제품으로 꾸준히 거래가 일어나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진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이 두 지표를 함께 봐야 지금 움직이는 경쟁자를 가려낼 수 있습니다.
우리 제품의 성과를 볼 때도 같습니다. 출시 직후의 판매 수량보다, 콘텐츠 노출이 줄어든 뒤에도 거래가 이어지는지가 채널 적합성을 말해 줍니다.
- 경쟁 스토어를 누적 판매가 아니라 최근 거래 흐름으로도 확인했는지
- 우리 제품이 영상 한 편 없이도 재구매로 이어질 이유가 있는지
- 대표 제품 하나로 시작할지, 여러 제품으로 거래 빈도를 만들지 정했는지
- 판매가 튀었을 때 재발주까지 걸리는 기간을 제조사와 확인했는지
3. 가격은 세일 캘린더를 통과한 뒤의 숫자로 봅니다
싱가포르의 캐시백 서비스 숍백(ShopBack)이 7월에 정리한 2026년 세일 캘린더는 뷰티·스킨케어의 예상 할인 폭을 9.9와 11.11에 20~40%, 10.10에 15~25%, 12.12에 18~32%로 안내합니다. K-뷰티는 9.9와 11.11이 가장 강한 구간으로 꼽혔습니다. 이 수치는 해당 서비스의 안내이지 플랫폼의 공식 통계는 아닙니다.
9월부터 12월까지 매달 대형 세일이 이어지는 구조에서는 정가보다 할인 후 가격이 실제 판매가에 가깝습니다. TMO그룹의 2024년 분석에서 스킨티픽은 현지 경쟁 제품보다 높은 40~60위안대에 가격을 두고, 안전한 처방을 강조해 그 가격을 설명한 것으로 정리됐습니다.
한국 브랜드가 같은 구간에서 가격만으로 경쟁하기는 어렵습니다. 세일 폭을 미리 반영해 정가를 설계하고, 할인 후에도 남는 원가 구조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세일마다 물량이 몰리므로 생산 일정도 세일 날짜에서 거꾸로 계산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 20~40% 할인 후에도 마진이 남는 가격 구조인지
- 9.9, 10.10, 11.11, 12.12 가운데 어느 세일에 물량을 집중할지
- 세일 전용 세트와 본품의 용량·구성을 구분했는지
- 세일 직전 입고가 가능하도록 통지와 라벨 준비가 끝났는지
4. X에서는 뷰티 키워드 대신 팬덤 해시태그가 올라옵니다
발견이 일어나는 곳을 확인하려고 X(옛 트위터)의 싱가포르 트렌드도 살폈습니다. 트렌드 집계 사이트 두 곳에서 9월 20~21일 목록을 확인한 결과, 상위권은 아시아 드라마의 회차 해시태그, 축구, 가상자산 관련 키워드였고 스킨케어나 화장품 키워드는 없었습니다.
브랜드와 관련된 항목은 두 가지였는데, 모두 패션 브랜드와 유명인의 조합이었습니다. 그중 #DiorA24 는 한 집계 사이트에서 19시간 동안 트렌드에 머문 것으로 표시됐습니다. 디올과 영화사 A24의 2년 협업 발표에 브랜드 앰배서더들이 소셜 미디어로 참여하면서 생긴 해시태그입니다.
하루 이틀의 관찰이고, X 트렌드는 팬덤의 조직적인 게시에 크게 좌우됩니다. 그래도 읽을 수 있는 것은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X는 뷰티 제품을 찾는 곳이 아니라 팬덤이 브랜드 협업을 증폭하는 곳에 가깝습니다. 앰배서더 전략이 없는 브랜드라면 이 채널에 예산을 나누기보다 틱톡과 마켓플레이스에 집중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제품 기획서에 먼저 적을 질문
기획서 첫 줄에 이렇게 적어 보세요. '싱가포르 소비자의 화면에서 이 제품 옆에 놓이는 것은 무엇이고, 세일 가격에서도 우리가 선택될 이유는 무엇인가.' 경쟁 상대를 한국 브랜드 안에서만 찾으면 가격과 제형의 기준이 어긋납니다. 현지 기후에 맞춘 제품 하나가 넓은 라인업보다 먼저입니다.
참고한 자료
- Top TikTok Shops in Singapore 2026 — FindNiche
- Shopee, Lazada, and TikTok Shop in Southeast Asia: What the Data Shows in 2026 — Cube, 2026-06-02
- The TikTok Shop revolution: How a social media platform is reinventing ecommerce — Vulcan Post, 2026-06-24
- C-Beauty's New Playbook for Southeast Asia — BeautyMatter, 2026-07-19
- How Skintific dominates Southeast Asia's Beauty and Skincare eCommerce — TMO Group, 2024-10-07
- Singapore 2026 Sale Calendar: 9.9, 11.11, 12.12, Black Friday, Boxing Day — ShopBack Singapore, 2026-07-29
- Singapore: X trending topics and hashtags — trends24.in
- Dior and A24 Announce Two-Year Collaboration — The Business of 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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